http://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5290042?sid=104
이탈리아 등 대표적인 휴가지로 꼽히는 남유럽 국가들에 폭염이 닥치면서 상대적으로 덜 더운 국가로 관광객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둔 유럽관광위원회(ETC)가 이달 유럽인 약 6000명을 대상으로 관광 계획에 대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이번 여름·가을에 지중해 여행지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고 답한 관광객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인들은 휴가지 선택의 최우선 고려 사항으로 기온을 꼽았다. 응답자의 7.6%가 유럽 관광 기간 최대 고려 요인으로 폭염을 지목했다.
올해 이탈리아와 스페인, 그리스는 전례 없는 폭염의 습격을 받고 있다. 18일 기준으로 이탈리아 로마의 지표면 온도는 섭씨 45도를 기록했다. 키프로스 니코시아와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카타니아에서는 50도까지 올랐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18일 주요 관광지를 포함한 23개 도시에 적색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이탈리아 기상학회는 이번 폭염을 단테의 서사시 ‘신곡’의 지옥 편에 등장하는 괴물의 이름을 빌려 ‘케르베로스’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리스 일부 지역도 이번 주 44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됐다. 그리스 당국은 고대 유적지 아크로폴리스 앞에서 한 관광객이 더위에 쓰러지는 일이 발생하자 안전을 위해 주간 관광을 임시 금지하기도 했다.
ETC는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크로아티아, 그리스 등 전통적인 관광국의 인기는 여전하지만 체코, 불가리아, 아일랜드, 덴마크 등 상대적으로 덜 더운 국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여행업 분석업체 포워드키스도 “이달 초 영국에서 남유럽 항공편과 관련된 온라인 검색이 전체 항공편 검색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달과 비교해 4% 포인트 감소한 58%에 그쳤다”고 전했다. 반면 북유럽 여행지에 대한 검색량은 3% 포인트 증가한 1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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